흑칠 바탕에 날치 무늬를 자개로 장식한 접시 세트이다. 이 유물은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취급하던 나전칠기 상품으로 5개의 접시를 한 세트로 구성하여 천으로 감싼 포장 상자에 담아 판매하였다.
접시는 5개의 잎이 있는 꽃모양으로 완만한 곡면을 이루며 바닥면에 얕은 굽이 있다. 접시 안팎으로 칠이 매끈하게 되어있으며, 안바닥에 전복, 조개껍데기를 얇게 갈아 물건의 표면에 붙여 장식하는 나전 기법으로 수면 위를 날아다니는 날치의 모습을 시문하였다. 두 마리의 날치 주위로 반복되는 반원 무늬를 배치하여 날치가 마치 물속에서 튀어 오르듯이 물결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무늬의 전체적인 모양은 자개를 오려 붙이는 주름질 기법으로, 날치의 머리와 지느러미 부분은 자개 표면에 새김칼로 무늬를 넣는 모조법을 이용해 세부 묘사를 표현했다.
포장 상자는 내외면 모두 천으로 감싸 마무리하고 경첩을 달아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형태로 당시 나무 재질의 포장상자를 주로 사용하던 잡화 상점들과 차별을 두었다. 상자 뚜껑 안쪽 모서리에 ‘越(월)’ 마크와 ‘京城 三越(경성 삼월)' 문구가 있는 띠가 부착되어 있어 일제강점기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판매되었던 상품임을 알 수 있다.
미쓰코시(三越) 백화점은 1906년 경성부 본정 1정목 52번지(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개업한 삼월오복점(三越五服店) 경성 출장소에서 출발하였다. 1929년부터 백화점이란 명칭을 사용하며 경성의 5대 백화점으로 불리기도 했다.
나전 칠 날치무늬 꽃모양 접시 세트 컬러값 #4a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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