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기법으로 장식한 분청사기 발이다.
구연은 직립하며 직선으로 내려가다가 저부에서 급격하게 좁아드는 형태이다. 굽과 그 주변 일부분의 유약을 닦아내고 구웠다. 내면은 인화기법을 사용하여 바닥 중앙에 나비와 국화무늬를, 측면에는 국화무늬를 반복적으로 시문하였다. 외면에는 내면보다 작은 국화무늬를 인화기법을 사용하여 반복적으로 찍어 장식하였다.
굽 안바닥에는 ‘秘苑燒(비원소)’가 음각되어 있고, 나무로 만든 포장상자 뚜껑 외면에는 붉은색의 ‘秘苑燒(비원소)’ 도장이, 내면에는 ‘朝鮮美術品製作所造(조선미술품제작소조)’ 도장이 남아있어 일제강점기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비원 도자기임을 알 수 있다.
20세기 초반부터 고려와 조선의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모방한 재현 도자기가 유행하였다. 특히 대한제국의 황실과 귀족이 사용하는 물품을 주로 제작한 한성미술품제작소의 후신인 이왕직미술품제작소(1913~1922)와 조선미술품제작소(1922~1936)에서도 1918년부터 청자와 분청사기를 재현해 판매하였는데, 창덕궁 후원의 속칭인 비원(秘苑)의 이름을 따서 ‘비원 도자기〔秘苑燒〕’라고 불렸다.
분청사기 인화 국화무늬 발 컬러값 #bd8b59
분청사기 인화 국화무늬 발 컬러값 #4a301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