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기법으로 국화문을 장식한 분청사기 발이다. 구연은 외반하고 볼록하게 내려가다가 완만하게 굽에 이르는 형태이다. 내면에는 문양이 새긴 도장을 찍어 기면을 장식하는 인화기법을 사용하여 국화무늬와 우점(雨點)무늬를 표현하였다. 외면에는 백토를 사용하여 선문대를 반복적으로 장식하였는데, 분청사기에서 흔히 보이는 장식기법인 귀얄기법을 연상시킨다. 유약은 굽을 제외한 기물 전체에 발라 구웠다. 굽바닥에는 '秘苑製(비원제)'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비원소에서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비원소라는 명문은 기물을 담는 포장상자에서도 확인되는데, 뚜껑 안쪽에는 '李王家美術工場(이왕가미술공장)'이라는 묵서와 함께 '李王家美術工場', '秘苑燒(비원소)'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 '비원'은 창덕궁 후원의 속칭인 비원(秘苑)을 가리키며, 비원소는 이왕직미술품제작소(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제작한 도자기를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