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얄과 음각 기법으로 장식한 분청사기 접시이며 부산 진촌형제상회* 상표가 붙어 있는 포장상자에 보관되어 있다.
전이 넓고 운두가 깊으며 바닥까지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좁아지다가 직립굽과 만나 마무리된다. 굽 접지면은 유약을 닦아내고 모래를 받쳐 구은 흔적이 있다. 접시 내외면에는 물레를 이용하여 붓으로 백토를 발라 귀얄무늬가 선명하고 그 위로 여러 무늬를 음각하여 장식하였다. 외면에는 봉황 두 마리를 둘러 배치하였고, 내면에는 구름과 학무늬를 중심으로 주변에 원형수자무늬와 버드나무 등 나무와 풀무늬를 배치하였다. 구름과 학, 물가풍경무늬는 고려시대 청자에 자주 나타나는 문양이지만 이 두 조합은 흔히 볼 수 없는 새로운 것으로 보인다.
포장상자 뚜껑 겉면에는 '朝鮮名器 高麗燒 販賣元 釜山 津村兄弟商會(조선명기 고려소 판매원 부산 진촌형제상회)'라는 인쇄된 상표가 붙어 있어 그 제작처를 알 수 있다.
* 진촌형제상회(津村兄弟商會, 쓰무라형제상회)는 1916년부터 1935년 즈음까지 진촌상태랑(津村常太郞, 쓰무라 조타로, 1872-1936)가 중점적으로 운영했던 상점으로, 인삼, 솔방울과 더불어 고려소(高麗燒), 박제품(剝製品), 마포(麻布) 등 조선의 토산품을 판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