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모양의 백자 잔 받침이다. 해치는 입을 벌린 채 고개를 든 모습으로 받침대 중앙에 매화무늬를 양각하고 정중앙에 구멍을 뚫었으며, 두 마리 학이 날개를 펴고 마주보고 있다. 이 기물은 '계영배(戒盈杯)'라 불리는 술잔의 받침으로 사용되나, 받침만 남아있다. 계영배는 사이펀(siphon)의 원리가 적용되어 술잔이 가득차면 관을 통해 잔 받침으로 흘러 내리고, 해치의 입이 주구의 기능을 한다. 해치는 흔히 해태라고도 불리는 상상의 동물로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전한다. 유희적이면서도 인간의 과욕을 경계하라는 의미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