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에 초화절지문을 장식한 병이다. 구연부는 살짝 외반하며 목이 길고 몸통이 어깨에서 벌어졌다가 다시 좁아든다. 구연 일부가 수리되었고 내부에는 물레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굽은 넓은 편이며 수리한 흔적이 있다. 접지면에는 유약을 닦아내고 고운 모래를 받쳐 구웠다. 문양은 각각 종류가 다른 꽃이 핀 절지문이 대칭적으로 배치되었는데, 나뭇가지는 여러 갈래로 갈라졌으며 늘어뜨린 가지 아래로 박쥐 두 마리가 날고 있다. 저부에는 두 줄의 청화선을 둘렀으며 그 아래로 곳곳에 갈라진 부분과 수리 흔적이 있다. 박쥐문은 편복이라 칭해지며 중국에서 동음(同音)을 동의(同意)로 보는 관습에 따라 편복의 복(蝠)자가 복을 의미하는 복(福)과 발음이 같아 길상문으로 인식되었다. 조선후기에 유행하였으며 이처럼 다른 문양과 조화를 이루어 표현되기도 했다.
백자 청화 풀꽃 박쥐무늬 병 컬러값 #807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