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무늬가 장식된 접시이다. 구연이 직립하고 측사면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내려간다. 굽 안바닥을 사선으로 깊게 깎아냈으며 접지면에 가는 모래를 받쳐 구운 흔적이 있다. 접시 내면에는 두 줄의 청화 선을 둘러 동그랗게 구획하고 그 안에 포도넝쿨을 가득 채워 넣었다. 전체적으로 담채로 표현된 포도넝쿨은 자유분방하게 묘사되었으며, 커다란 네 장의 이파리는 잎맥까지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왼편 아래에는 포도 한 송이를 그려 넣었는데 알이 익은 정도에 따라 농담의 차이를 주어 표현했다. 이러한 묘사법은 당시 회화에도 같은 방식으로 나타난다. 예로부터 포도는 알알이 열리는 특징으로부터 多子 등이 연상되어 길상 상징으로 애호되어 왔으며 백자에 시문된 포도문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접시 외면에는 그물문(網文)을 빼곡하게 채워 넣고 그 아래로 당초문대를 그려 넣었다. 굽바닥의 음각 표기[∨]는 접시를 제작할 때 그릇 간의 구분을 마련하기 위해 그은 것으로 보인다.
백자 청화 포도무늬 접시 컬러값 #47474d
백자 청화 포도무늬 접시 컬러값 #636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