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칠한 표면에 자개로 장승과 인물무늬를 장식한 빨래 방망이이다. 반원형 몸체에 원통형 손잡이가 달린 형태로 옷감을 두들겨 빨래를 할 때 사용되었다.
문양은 전복, 조개껍데기를 얇게 갈아 물건의 표면에 붙여 장식하는 기법인 나전으로 장식하였다. 방망이의 몸통 부분에 지팡이를 들고 서 있는 인물과 장승무늬를 장식해 넣었다. 문양은 자개를 원하는 도안대로 오려서 시문하는 기법인 주름질을 사용하여 시문되었다. 인물의 옷과 장승의 머리 부분의 구획에는 주색과 흑색으로 채화칠 하였다. 채화칠은 칠기에 사용되는 안료를 혼합하여 채색하는 기법이다. 이 유물과 유사한 빨래방망이 나전칠기가 일본에서 기념품으로 판매되었던 것을 보아 비슷한 시기에 같은 목적으로 제작되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