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칠한 표면에 국화무늬를 자개로 장식한 밥통이다.
몸체와 뚜껑으로 구성되며, 윗부분은 넓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원통 형태이다. 몸체 상단과 하단에 각각 한 줄의 돌대를 둘렀으며 저부에는 밖으로 벌어지는 형태의 굽이 달려 있다. 그릇 전체에 흑칠을 했으며, 문양은 자개를 모양대로 오려서 붙이는 주름질 기법으로 장식했다. 굽 바깥면에 별무늬를 일정한 간격으로 둘렀으며, 뚜껑 윗면에는 ‘유유만절향(惟有晩節香)’ 문구와 함께 리본으로 매듭지어진 주머니와 국화를 자개로 장식했다.
밥통은 솥에서 밥을 퍼 담아 덜어 먹도록 한 그릇으로, 보온 효과와 더불어 밥의 색이 변색되거나 마르는 것을 방지해준다. 계절에 따라 다른 재질을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나무나 질그릇으로 된 밥통은 흡수력이 뛰어나 여름철에도 쉽게 상하지 않게 하는 기능을 한다.
* 惟有晩節香(유유만절향): 오직 국화 향기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