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칠 바탕에 자개로 장식한 남대문 모양의 접시 세트이다. 이 유물은 조선관(朝鮮館)에서 취급하던 나전칠기 상품으로 5개의 접시를 한 세트로 구성하여 나무 상자에 포장하여 판매하였다.
접시는 누각형 2층 건물인 남대문을 본떠 만들었다. 접시는 완만한 곡면을 이루고 안바닥은 원형으로 파내 단이 져 있으며 바닥면에 평굽이 있다. 내외면에 흑칠을 하고 자개로 남대문의 세부 묘사와 함께 아래쪽에는 간략한 식물문, 안바닥에는 구름 무늬를 장식하였다.
접시를 포장한 나무 상자 겉면에는 '나전칠기(螺鈿漆器)' 문구와 함께 나뭇잎 모양의 '명산(名産)’ 표시와 '조선관 특선(朝鮮館 特選)' 주인이 있는 상표가 남아있어 일제강점기 조선관에서 판매하던 상품임을 알 수 있다. 조선관은 1922년에 본정 2정목(지금의 중구 충무로 2가)에 설립한 진열소로 조선물산의 제조와 판매, 의탁사업을 주력으로 하였다.
상자 덮개 안쪽에는 '소화사십팔년(昭和四十八年, 1973년)'의 연도와 함께 '우즈카 할머니가 쿠니코에게(宇塚祖母より邦子へ)'의 문장이 확인되는데 이는 이 유물의 제작 시기와 무관한 소장자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