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특히 우리 고유의 것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기법과 색감, 질감, 형태를 표현한 도자 작품을 제작하였다.
작가는 다양한 흙과 유약의 관계를 연구하며 색상의 변화와 질감에 대해 수많은 실험을 거듭했다. 도자 원료, 유약의 배합 성분과 함량, 연소 방식, 가마의 위치와 온도 등을 끊임없이 변주하며 여러 도자 시편을 구워내고 미묘한 색조의 차이를 세심하게 관찰하였다. 이 과정에서 손수 만든 도자 시편은 그만의 색견본이 되었다.
이 시편은 유약이 가마에서 녹는 과정을 실험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이를 통해 가마의 불을 끄는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 1979년부터 2020년까지 노경조가 가마를 떼며 사용한 수많은 시편 중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