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자는 한국 현대공예를 대표하는 1세대 섬유공예가이다. 이신자의 <표정>은 1966년 작품으로 면에 모사와 합성사로 자수를 놓고, 화학염료로 날염을 더한 자유기법을 통해 제작되었다. 60년대에는 전통 자수가 서서히 퇴조하고 염색이 대체하기 시작했다. 염색의 균열이나 번짐이 주는 효과로 회화적 표현이 가능했고, 순수 예술성을 발휘함으로써 한국 섬유미술의 주요한 영역이 되었다. 이신자는 내면화된 자연의 정서와 정경들을 단순화하여 짜임새 있는 구도로 선보였다. 천 위에 밑그림을 그려 크레파스나 안료를 칠하거나 아플리케 하여 자수와 염색을 하나의 화면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