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용목으로 만든 20세기 초 양식의 팔각함이다. 휘몰아치는 곡선과 방울무늬를 보이는 나뭇결이 황금빛 금속 장식과 어우러져 화려해 보인다. 함은 팔각의 형태이고 마대 모양 다리가 있으며 운두가 얕은 뚜껑을 경첩으로 연결하여 여닫을 수 있다. 여덟 개의 판재를 특별한 가공없이 맞대잇는 맞짜임으로 결합하고, 그 이음새에 고춧잎과 박쥐 모양 감잡이를 덧대어 보강하였다. 앞면에는 6엽의 보상화 모양 앞바탕이 있으며 그 위로 배목과 기다란 낙목을 부착하여 자물쇠를 달 수 있게 하였다. 낙목은 대나무마디(竹節)무늬 새긴 죽절형이며, 끝에 8엽의 꽃모양 장식을 달았다. 뒷면의 뚜껑과 몸통 연결부에는 보상화 장식의 제비초리모양 경첩을 달았다. 다리에는 凸(철)모양 풍혈이 있으며, 여덟 개의 모서리마다 발이 달린 모양이다. 내부는 빨간색, 노란색, 보라색의 종이를 발라 마무리 하였으며, 뚜껑 안쪽에 한글로 적힌 묵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