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투각 연꽃무늬 향로
- 작가/제작자
- 황종구
황종구가 1980년대 중반에 제작한 청자 향로이다. 구형에 가까운 기형은 중간을 여닫아 향을 피우기에 편하도록 설계했다. 몸체는 향을 피울 수 있게 하단 내부에 고리가 있어 작은 잔을 넣고 줄을 매달아 흔들리게 했으며, 뚜껑은 향이 공간에 효과적으로 퍼지도록 둥근 투공을 연속하여 뚫었다. 이 기형은 국보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청자투각칠보문향로>를 모티브로 삼아 상단의 칠보문 투공을 재해석하여 작품으로 구현했다. 몸체의 위 절반에는 연밥으로 보이는 문양을 연속하여 투각하고, 문양의 내부를 선각하여 입체감을 주었으며, 아래에는 운학문을 흑백상감으로 각각 표현했다. 향로 내부에 분리된 기명을 설치하여 기울어지더라도 중심을 잃지 않게 만든 향로는 본디 고려시대의 현향로(懸香爐)에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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