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구가 이화여자대학교 도예과 재직시절인 1960년대에 도예연구소 장작가마에서 제작한 청자 접시이다. 내면 중앙에는 인화기법으로 승렴문(繩簾文)을 시문하였고, 문양대에는 국화문을 율동감 있게 장식했다. 작은 국화문에서 시작하여 윗단으로 갈수록 큰 국화문으로 크기에 따라 인화문 도장을 달리하여 새겼다. 맨 윗단의 국화문에는 꽃봉오리를 흑상감하여 입체감을 표현했다. 여섯 단으로 층층이 두른 국화문양이 마치 화사한 가을 정원을 떠올린다. 기형의 바깥면에는 청자 바탕에 분청사기의 표현에서 보듯 백상감토를 여러 겹의 선을 둘러 전체에 상감했다. 유약은 청자유를 시유했으며, 일부에서 유약이 흘러내린 흔적이 보인다. 가는 빙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