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구가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제작한 뚜껑이 있는 청자 호이다. 이 작품은 둥근 구 형태의 몸체와 뚜껑을 가진 작은 항아리형이다. 몸체는 장원형에 중심부의 배가 구형에 가깝게 풍만하며, 구연부는 바깥을 향해 사선으로 짧게 바라진 흥미로운 형태이다. 몸체의 전면에는 크고 작은 국화문 도장을 찍은 후 백화장토를 채워넣었다. 국화꽃을 마치 띠를 두르듯 촘촘히 배열하여 소담스럽게 표현했다. 중앙의 꽃술에는 적화장토를 점 찍듯 그려넣었으나 농도가 옅어서 붉은 색감이 충분히 표현되지 못하였다. 뚜껑에는 작은 모란꽃 두 송이와 큰 국화꼿 두 송이를 대칭으로 배치하였다. 모란꽃은 백상감으로 잎은 흑상감으로 새겼고, 국화문을 윤곽선을 강조하여 백상감으로 새겨 넣었다. 작가는 세심한 관찰력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소재로 끌어와 계절감을 표현하는데 능했다.
청자 상감 국화무늬 뚜껑이 있는 호 컬러값 #7a7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