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2007)은 이세용이 평면 회화에서 입체 조형을 시도한 첫 작품이다. 온몸에 문신한 조직폭력배가 소재이다. 식기, 조형,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회화를 주 수법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던 이세용은 2005년 인체 조각을 처음 시도한다. 이세용에게 문신은 또 하나의 장식 세계, 압축된 세계의 표상이다. 이세용은 유년기부터 여성(어머니)들의 가방, 옷 등에서 볼 법한 다양한 문양 패턴, 장식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이를 확장하여 이세용은 자신의 몸에 다양한 도상을 문신으로 새기고 헛된 세력, 위용을 자랑하는 남자를 풍자했다. 인물의 피부-문신에는 민화의 화초, 곤충과 함께 휴대전화, 컴퓨터 등 현대사회의 문물은 물론 애벌레, 나무 등 자연물의 형상, 모란꽃과 호랑이, 용 등 전통 미술(민화)에서도 볼 법한 친근한 도상이 가득하다. 그는 전통문화와 현대 문명, 동서양 예술의 공존을 인간의 피부에 그려 넣었다. 이세용은 평소 인간과 로봇, 평화와 전쟁, 분란과 화해 등의 양면성도 즐겨 그렸다. 전통 도자 회화 수법인 청화로 자연물과 현대 생활문화와 관련 있는 여러 도상을 도자기 표면에 혼재시키며 시대정신을 담고자 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대중과 분리되지 않는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표현, 익숙한 기형으로 대중과 함께하는 해학과 풍자의 정신을 자신의 작업에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