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완>은 2015년 이후 점차 구상에서 즉흥성을 강조된 추상으로 이세용의 화풍이 변화하던 시기 제작한 소형 청화백자 다완이다. 물레로 성형하였고 굽 처리나 완(碗)의 형태가 전통 다완 형태에 가깝다. 고령백토(슈퍼화이트)를 전기물레로 성형했다. 기물 안쪽에는 산화코발트 농담을 조절하여 큼지막한 꽃을 무심하게 그렸다. 꽃술 묘사 대신 손글씨로‘꽃’을 썼다. 멋 부리지 않은 표현과 삐뚤빼뚤한 글씨체에서 친근함과 무심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예로부터 조선시대 문인화와 청화백자 제작 전통에는 ‘글과 그림의 근본이 같다(詩畵同源)’했다. 이세용 역시 작은 다완을 화폭 삼아 그림과 글씨를 구분하지 않는 표현을 시도했다. 다완의 안과 바깥에 툭툭 찍거나 흩뿌린 점들이 기물의 화면에 불규칙한 리듬과 즉흥성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