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타이저 그릇>(2015)은 백자 접시 안쪽에 맑은 청화로 수류풍경을 그린 백자 생활 식기다. 이세용은 2000년대 이후 고조된 한국 웰빙 문화 확산과 관심에 힘입어 고급 생활 식기 제작 및 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세용의 <애피타이저 그릇>은 23cm 접시지만 실제 음식을 담는 공간은 13cm 반구에 불과하다. 반구를 오목한 그릇으로 활용하고 구연부가 5cm로 넓은 형태로 좁은 반구형 내부 안에만 음식을 담을 수도, 넓은 전에 장식을 더할 수도 있다. 백토를 물레 성형한 후 고온에서 구워 강도와 백색도가 좋다. 이세용은 림을 제외한 반구형 내부에만 농담을 옅게 한 산화코발트를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물 위에 뜬 종이배와 잔잔한 물결, 수면 위로 드리워진 버드나무 줄기를 표현했다. 매우 시적이고 서정적인 풍경을 테이블웨어 장식으로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