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엽천목 접시>(1989)는 1989년 이세용이 개발한 아연결정유, 백운석 결정유와 함께 공을 들였던 목엽천목 기법을 접시 기형으로 응용한 작품이다. 목엽천목은 중국의 당·송 시대 절강성 항주의 천목산(天目山)에서 수행하던 고승들이 만들어 쓰던 찻잔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천목은 복건성의 건안에서 10세기 무렵부터 제작되었다. 당시 두차의 관습이 유행함에 따라 말차의 녹빛을 돋보이게 하는 흑유 찻잔이 유행했다. 특히 중국 송대 강서 길안에 위치한 길주요는 천목유자기(天目釉磁)로 유명했다. 이세용은 송대 목엽천목을 응용하여 본인이 개발한 기물의 안과 밖에 짙은 남색계열의 흑유를 시유한 후 기물 안에 작은 뽕잎을 넣어 가마에 구웠다. 고온으로 구워도 뽕잎은 사라지지 않고 아름다운 문양과 형체가 고스란히 남는다. 이 작품의 나뭇잎의 형상은 갈황색을 살짝 머금고 있고 엽의 형태가 크지 않고 형태가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