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는 1980년대 중반 이세용이 직접 개발한 백운석 결정유를 바탕으로 분청의 철채(鐵彩)를 응용한 작품이다. 1985년 물레성형으로 제작했던 기물에 1996년에 장식을 시도해 완성했다. 이 작품은 물레성형으로 제작한 접시 형태이기에 생활 식기로도 사용 가능하나, 작가의 의도는 조형(회화)에 가깝다. 작가는 백운석 결정유를 안과 밖에 시유하여 바탕을 마련한 후, 동양화, 계룡산 철화분청에서 볼 법한 자유분방하고 힘 있는 붉은 산화철 필치로 추상문을 그렸다. 밝은 백운석 유약을 바탕과 검고 붉은빛이 도는 철화와의 질감, 색채 대비 그리고 활발한 필치가 어우러진 호방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