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백자 이중 합>(2015)은 이세용이 2000년대 웰빙 문화의 확산으로 고양된 고급 식문화에 관심을 갖고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업 경험을 쌓으며 개발한 고급 식기 연작이다. 배우자이자 사찰 음식 전문가인 최월규와의 협업 전시 《맛있는 공예 이야기》를 위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찰음식을 위해 백자로 제작한 고급 생활 식기다. 이세용은 2010년 이후 음식 연구가들과의 협업으로 고급 식기 개발 및 식문화 확산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 작품은 전시주제가 ‘사찰음식 전문가와의 협업’인 점에 착안하여, 손잡이는 삼층 석탑의 형상으로 제작했다. 내부 뚜껑에는 청화로 새, 무당벌레 등이 꽃, 식물 등과 어우러진 자연풍경을 그렸다. 광택이 없는 담백한 질감이 단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외형은 구에 가깝고 내부에 또 하나의 뚜껑이 있는 이중기 구조다. 안에만 그림이 있기에 뚜껑을 열었을 때 의외의 시각적 즐거움이 있다. 밀폐와 보온성이 뛰어나기에 따뜻한 주요리의 서빙 이외에 찻잎 보관 등에도 적합하다. 음식의 색이 그릇에 물들지 않을 만큼 강도, 치밀함과 내구성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