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백자 이중 합>(2015)은 이세용이 2000년대 웰빙 문화의 확산으로 고양된 고급 식문화에 관심을 갖고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업 경험을 쌓으며 개발한 고급 식기 연작이다. 이세용은 2014년부터 웨스틴조선호텔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식 갈라쇼 참여, 음식연구가들과의 협업으로 고급 식기 제작 경험을 쌓았다. 이후 음식과 식기디자인과의 관계와 고급 식문화 확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2015년 이도갤러리에서 배우자이자 사찰음식 전문가 최월규와 협업하여 《맛있는 공예 이야기》를 열었다. 이 전시 출품작 <청화백자 이중합>은 광택이 없는 매트한 질감이다. 음식의 색이 그릇에 물들지 않을 만큼 강도, 치밀함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외형은 구에 가깝고 내부에 또 하나의 뚜껑이 있는 이중기다. 사찰음식 전문가와의 협업인 점에 착안하여, 삼층 석탑의 형상으로 손잡이를 제작했다. 내부 뚜껑에 청화로 물고기, 새 등이 식물과 어울린 도상을 시문했다. 백자 특유의 정갈함, 깔끔함, 담백함이 사용자의 행동을 통해 내부 화려한 청화와 시각적 대비를 만든다. 자연성의 생명력을 담을 애벌레, 새, 나무, 식물 등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