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제작한 각게수리이다. 각게수리는 여닫이 문안에 여러 개의 서랍을 만든 금고의 일종으로 귀중품을 보관하거나 소형약장으로 사용하였다. 각게수리는 일본의 문방가구인 가케스즈리(がけすずり)에서 온 명칭으로 정궤(頂櫃), 천안주(千眼廚), 각비슈리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던 중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각게수리라는 명칭으로 고정되었다.
이 각게수리는 옻칠한 표면에 금속 장석으로 장식하였고, 여닫이문 안에 다섯 개의 서랍이 있는 형태이다. 양 여닫이문 중앙에는 눈썹이 달린 꽃모양 앞바탕이 있다. 앞바탕에는 당초무늬, 어(魚)자무늬가 조이질 기법으로 장식되었다. 앞바탕 좌우에 한 개씩 둥근 고리가 있고, 한쪽에는 자물쇠 구멍이 있다. 문변자는 이음 부분이 서로 45° 각도로 맞붙는 연귀짜임 기법으로 결속하였고, 가운데는 문판을 끼웠다. 여닫이문 양옆으로 불로초약과모양 경첩을 대었고, 각 모서리에는 나비모양 귀장식을 했다. 천판, 측널, 뒷널, 밑널의 테두리에 당초무늬, 어(魚)자무늬가 조이질 된 감잡이를 부착하여 이음새를 보강하였다. 측널에는 꽃모양 바탕에 활모양 들쇠가 달려 있고, 밑에는 꽃모양 광두정이 부착되어 있다. 바닥면의 네 모서리에는 원형 발을 부착했다. 내부는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은 1개, 2층과 3층은 각각 2개의 서랍을 배치하였다. 1층 서랍에는 꽃모양 바탕에 활모양 들쇠가 달려 있다. 2층과 3층 서랍에는 꽃모양 바탕에 손잡이 역할을 하는 원형 고리가 부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