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게수리는 안방과 사랑방에서 함께 쓰이던 가구로 귀금속이나 중요한 문서를 보관하는데 사용하거나 소형 약장으로 사용하였다. 이를 위해 여닫이문 안에 여러 개의 서랍을 설치하였다. 각게수리는 일본의 문방가구인 가케스즈리(がけすずり)에서 온 명칭으로 정궤(頂櫃), 천안주(千眼廚), 각비슈리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던 중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각게수리라는 명칭으로 고정되었다.
전면 중앙 여닫이문[兩扇門]에는 원형 은혈자물쇠가 있다. 자물쇠 좌우에는 박쥐 문양의 바탕에 활모양 들쇠가 장식되었는데, 정을 망치로 쳐서 문양을 내는 조이질 기법이 사용하여 박쥐의 머리와 몸통, 날개 등을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문변자는 연귀짜임으로 하고 무늬가 좋은 나무를 알판으로 끼웠다. 여의두문이 투각된 제비초리모양 경첩을 각각 3개씩 부착했고 불로초모양 귀장식을 대었다. 양측 측널에는 꽃모양 바탕에 활모양 들쇠가 달려있다. 내부는 3층으로 이루어졌으며 1층에는 3개, 2층에는 2개, 3층에는 1개의 서랍이 있다. 서랍에는 원형 바탕에 ㄷ자형 들쇠가 달려있다. 전면과 양 측면에 박쥐모양 풍혈이 덧대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