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루와 붉은 칠(주칠)을 한 벼루함이다. 벼루함은 벼루를 넣어 보관하는 문방가구이다.
벼루함은 직육면체 형태이며 뚜껑은 몸체와 분리된다. 뚜껑 판재의 연결은 연귀짜임을 하였고, 양 끝에 국화 장식이 달린 감잡이를 부착하여 보강하였다. 뚜껑 내부는 흑칠을 하였다. 마대에는 박쥐 모양 풍혈이 있으며 모서리에 10엽의 국화 장식이 달린 감잡이를 대었다. 안쪽에는 꽃무늬가 있는 직물을 덧대었다.
벼루는 윗면에 양각과 음각기법으로 표현한 소나무와 학 문양이 있다. 뒷면에는 ‘남포석(藍浦石)’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남포석은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등지에서 생산되는 돌로, 벼루나 상석(床石)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