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경상으로 경전이나 책을 읽고 글씨를 쓸 때 사용하는 책상이다. 고려시대에 불교사찰에서 불경(佛經)을 읽을 때 사용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사랑방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이 경상은 전체적으로 가볍지만 단단한 소나무로 제작하였다. 천판은 양 끝에 두루마리개판을 끼워 양쪽 귀가 들려 올라간 형태로 만들어 경전이나 책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천판과 두루마리개판은 목재의 측면을 따낸 턱에 다른 목재를 끼우는 턱짜임으로 연결하고 모서리에 못을 박아 고정하였다. 천판 아래 앞뒤로는 박쥐 모양 풍혈을 달았다. 천판과 풍혈은 못을 박아 고정하였고, 다리와 풍혈은 촉을 내어 다리에 고정하였다. 다리는 호랑이 다리 모양(虎足形)이며 대나무마디 장식과 풀잎(草葉) 모양 장식이 네 개의 다리에 각각 덧대어져 있다. 다리는 장부촉이 천판을 관통하는 내다지장부맞춤으로 천판과 결속하였고, 옆쇠목은 다리 사이에 끼워 고정하였다.
천판 배면에 ‘施主釋性和以此回緣 現增福壽當生淨界[시주 석성화(釋性和)가 인연이 돌아옴으로 현세에 복과 수명을 증진시켜 정계(淨界, 불교의 극락정토)에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라는 묵서가 있으며, 글의 내용은 불교의 발원문 형식과 유사해 불교 사찰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