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공예가 서재행(1935년생)이 꽃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작업한 초기 작품이다. 서재행은 서양화를 전공하고 유강열(1920~1976)에게 염색을 배웠다. 회화적 기법을 사용하여 독자적인 염색 회화인 '염화(染畵)'를 발전시켰다. 두껍고 거친 직물에 왁스와 특수 염색 물감으로 중첩적인 형상을 구현하는 작업방식을 사용하였다. 작품 활동 초기에는 꽃, 새, 산 등의 자연적인 소재를 선호하였고, 점차 내적 세계로 대상을 전환하면서 선과 면의 분할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성을 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