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진주 지역의 양식으로 제작된 반닫이로, 은상감 장식이 돋보인다.
이 반닫이는 경상도 지역의 반닫이와 마찬가지로 키가 낮고 가로로 긴 형태이며, 문판이 좁고, 앞널 가운데에 마름모 형태의 들쇠받침과 배꼽장식이 달려 있어 진주 지역 반닫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내부 위쪽에는 세 개의 칸을 구획하여 책 또는 소품들을 구분하여 넣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바닥에는 기다란 막대 모양의 족대를 달아 가구가 바로 바닥에 닿지 않도록 고안하였다.
반닫이는 못을 쓰지 않고 짜맞춤 기법으로 만들었다. 천판과 측널, 바닥판은 사개맞춤 하였으며, 앞널과 뒷널은 맞대 이은 후 감잡이를 달아 이음새를 보강하였다. 가구에 다양한 금속 장식을 부착하여 구조를 보강하고 장식의 효과를 내었다. 문판 중앙에는 만(卍)자와 팔괘무늬(‘☲’자형)가 투각된 앞바탕이 있으며, 천판에서부터 내려오는 낙목은 대나무마디(竹節)무늬로 음각되었다. 자물쇠로 잠글 수 있도록 앞바탕에는 원형의 배목이 낙목 양 옆으로 붙어있다. 자물쇠는 수복(壽福)자와 당초무늬를 은상감하여 장식하였다. 앞바탕 좌우에는 꽃모양 바탕에 활형 들쇠와 원형 바탕에 환고리가 각각 1개씩 배치되었으며, 들쇠와 환고리 밑에는 꽃무늬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뇌문이 은상감된 원형의 배꼽장식이 있다. 문판과 앞널을 연결하는 4개의 경첩에는 꽃무늬가 투각되어 있다. 앞널 중앙에는 마름모꼴 바탕에 활모양 들쇠를 크게 두었으며 들쇠 아래 꽃모양의 배꼽장식을 배치하였다. 들쇠 밑에 은상감한 광두정을 배치하였다. 양 측널에도 마름모꼴 바탕에 활모양 들쇠를 달았다. 판재가 만나는 테두리에는 약과모양 감잡이로 잡았고 문판의 모서리에 귀장식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