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시인 김광균(1914∼1993)과 부인 김선희(1919∼2007)의 혼례(1935년) 때 김선희가 착용한 예복이다. 김광균 집안에서 제작하였고, 부부 모두 개성출신이다. 연한 녹색 비단으로 만든 혼례용 원삼은 개성지방 원삼의 특징인 빨간색 선단(테두리) 장식이 잘 나타나며, 소매에는 여러 색상의 색동이 달려 있고 수구에도 홍색 선단을 대었다. 당시 유행한 모란무늬 비단을 사용하였다. 홍색 치마는 흰색 옥양목 치마허리가 달린 전형적인 형태이다.
원삼과 치마, 띠, 보자기가 일습으로 남아있으며, 근대시기 직물과 복식의 형태를 알 수 있는 우수한 자료로 인정되어 2013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다. 김선희의 딸인 매듭장 김은영이 보관하다가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