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韓藥材)를 종류별로 보관하는 약장이다. 느티나무와 오동나무를 활용하여 제작하였으며, 궁중에서 하사한 내사약장(內賜藥藏)과 형태가 유사하다.
직육면체의 형태에 마대가 부착되었다. 천판은 두꺼운 각재를 연귀짜임하여 틀을 만들고 나무판을 끼웠다. 다양한 약재를 보관하기 위해 약장 서랍의 개수는 총 110개로 구성되었으며, 하단 중앙에는 여닫이문이 있다. 상·중·하에 4개의 서랍이 있고, 서랍 전면에는 음각선으로 화엽을 표현한 8엽 꽃잎 모양 받침에 활 모양 들쇠가 달려있다. 그 밑으로는 8열씩 11줄의 작은 서랍이 있으며 여닫이문 있는 곳에도 6개의 서랍이 있다. 각 서랍에는 약재의 이름을 적어 놓았다. 여닫이문의 앞바탕은 간략화된 초엽이 투각된 불로초 모양으로, 작게 열쇠구멍이 있다. 여닫이문 모서리는 꽃 모양 귀잡이를, 벽선과 문판이 이어지는 부분은 칠보(七寶)무늬 중 전보(錢寶)가 투각된 제비초리 모양 경첩을 양 옆으로 각 세 개씩 대었다. 천판이 밖으로 뻗어 나오고 족통이 밖으로 외반 되는 등 전체적인 형태가 경기도 약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조선시대 사대부와 선비들은 여러 의서를 통해 간단한 약 처방이 가능했고, 집안 사랑방에 약재를 보관하는 약장을 두고 가족의 건강을 돌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