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제작되었고, 궁중에서 사용했던 책장이다. 책장은 주로 책을 보관하는 장(欌)으로 쓰였다.
여닫이문으로 개폐하는 방식이고, 내부에 층널을 끼워서 사용했다. 책장의 기둥은 홈이 파인 쇠시리 형태이다. 쇠시리 형태의 기둥은 주로 16-17세기에서 보이는 양식이다. 면분할 속에서 장식이 보다 돋보이는 효과가 있다. 문변자와 골자에 쇠시리를 음각한 후 이음 부분에서 서로 45° 각도로 맞붙는 연귀짜임으로 결구하였다. 앞면 문판의 위·아래로 4칸의 머름칸을 만들고, 흑칠한 여의두무늬를 음양각하였다. 문판을 전체적으로 두 개로 나누어 아랫칸에는 여의두무늬를 음양각선으로 장식하였다. 윗칸은 12칸으로 나누어 여의주를 중심으로 두 마리의 용을 표현하였다. 용은 주칠을 하였고, 밑판은 흑칠을 해서 대비를 주었다. 문 중앙에는 동그란 고리가 있고, 자물쇠가 달렸던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있다. 앞바탕은 당초무늬와 어(魚)자무늬가 정을 망치로 쳐서 새기는 조이질 기법으로 새겨져 있다. 문판의 큰 틀은 연귀촉짜임(연귀촉맞춤)과 장부짜임(장부맞춤)으로 결속하였다. 장부짜임은 결합되는 목재의 한쪽에 장부구멍을, 다른 한쪽에는 장부촉을 만들어 끼우는 기법이다. 문판에 힌지 역할을 하는 돌쩌귀를 달아 문을 쉽게 떼어낼 수 있게 제작하였다. 측면은 하단과 상단에 옆쇠목을 배치해 3개의 머름칸이 배치되었으며, 옆쇠목은 제비촉짜임이다. 다리 풍혈은 투각된 당초무늬가 새겨져 있고, 전면과 측면에 대어 있다. 곧게 내려온 다리 끝은 양끝을 굴린 방형에 원형으로 덧대어 끝냈다.
내면 층널의 쇠목은 상단에 기울기를 주어 장 내부 기둥에 홈을 낸 다음 끼워 넣은 방식이다. 쇠목을 양 끝에 끼워 넣은 후 층널을 올려놓았다. 전반적으로 주칠과 흑칠을 해서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