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양식의 거울만 달린 좌경이다. 좌경은 빗접 형태에 거울을 부착한 형태로 바닥에 앉아 머리나 몸을 단장할 때 사용한 가구이다.
이 좌경은 마대형 다리에 서랍 없이 거울만 달린 형태이며, 나무로 짜맞추고 주칠과 일부 흑칠을 하였다. 뚜껑 안쪽에 거울을 달고, 뚜껑 윗면과 뒤쪽에는 장방형 경첩으로 연결하여 거울을 꺾어 세울 수 있게 하였다. 뚜껑에서 몸통 앞면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장방형 앞바탕을 붙이고 그 위로 잠금 장치를 달아 반구형 장식을 앞으로 밀면 열리도록 만들었다. 앞바탕과 4개의 경첩은 정을 망치로 쳐서 무늬를 새기는 조이질 기법으로 넝쿨무늬와 어자(魚子)무늬를 장식하여 화려함을 더했다. 몸통과 다리 모서리에는 5엽 꽃모양이 장식된 일(一)자형 감잡이를 덧대었다. 다리는 마대 모양이며, 사방에 박쥐모양 풍혈을 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