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한 표면에 산수무늬를 자개로 장식한 소반으로, 음식 그릇을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하였다.
변죽이 둘러진 십이각의 천판 아래로 팔각의 다리가 달린 형태이다. 다리는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를 취해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각 면의 가장자리를 음각선으로 그어 구획하였으며, 여덟 개의 면 중에 네 면에만 만(卍)자무늬를 투각하였다.
천판에는 자개를 가늘게 끊어서 이어 붙이는 끊음질로 아자문대를 둘러 구획하고 그 안을 산수무늬로 채웠다. 하늘에 학과 구름이 떠 있고 그 아래로 산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다. 산 아래에는 단풍나무와 버드나무가 있고, 그 사이 언덕 위에 정자가 위치한다. 화면의 아랫부분에는 물새가 노닐고 있는 강이 위치하며, 버드나무 아래 앉아 풍경을 감상하는 인물이 작게 묘사되어 있다. 자개를 모양대로 오려서 붙이는 주름질 기법이 사용되었으며, 자개 위에 인위적으로 균열을 가하는 타찰법을 사용하여 장식성을 더했다.
소반은 좌식 생활 위주의 주거 공간에 맞는 살림용구 중 하나로, 오랜 시간을 거쳐 발달해온 만큼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나르기 쉬우면서도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한 나무로 만들었으며, 주로 한 사람이 하나의 상을 사용하여 크기가 작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 반의 형태는 공고상(公故床)과 유사하나, 다리 중간에 뚫려 있는 개창이 없어 상을 이고 나르는 용도로 제작된 것은 아니다.
나전 칠 산수무늬 각형 소반 컬러값 #7d5c5a
나전 칠 산수무늬 각형 소반 컬러값 #917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