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 무늬가 장식된 접시이다. 구연은 직립하고 측사면이 사선에 가까운 곡선을 이루며 좁아진다. 굽 안바닥을 사선으로 깊게 파냈으며 받침자국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내면에는 구연부에 두 줄의 선을 두르고 중앙에 福(복)자를 굵게 써넣었다. 福자를 감싼 원문 가장자리를 따라 울퉁불퉁한 흙 지면과 그 위로 심어진 밤나무가 묘사되었다. 양쪽으로 뻗어나간 가지에는 상당한 크기의 밤송이가 달려 있는데, 밤알이 세 개씩 달린 것과 떨어져 나간 것이 있다. 흙 지면에는 밤나무 외에도 난초와 같은 풀이 심어져 있으며 그 위로 열매 또는 꽃으로 보이는 것이 표현되었다. 접시 외면에는 두 줄의 청화선 아래로 도안화된 당초문이 세 개 배치되었고 굽에도 한 줄의 청화 선을 그렸다.
밤무늬는 백자 문양으로 19세기부터 20세기 전반까지 나타나며, 일본의 조선 수출용으로 제작한 자기 도안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이 접시는 밤이 의미하는 다자의 의미와 복자를 조합하여 다복의 뜻을 강조한 의장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