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공예는 시대에 따라 소재와 제작 방식, 형태적 특성 그리고 개념 등을 달리해왔다. 해방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 온 공예를 살펴본다는 것은 곧 그 변천의 배경이 무엇인지, 공예가들이 어떤 의식을 공유하였는지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전통을 수용하고 재해석하였던 공예가의 노력이 변화의 한 축을 이루었다. 때로는 공예의 예술적 측면을 강조하였던 움직임이 한 시대의 공예를 대표하는 이념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그리고 한편에서 정교한 손기술로 완성된 공예품이 일상을 보다 특별하게 만들었다. 늘 새로운 재료와 기술을 추구해온 공예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더욱 진화하고 있다. 한국 공예는 시간과 경계를 넘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과 발맞추었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모색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