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공예박물관 X 서울문화재단 공예동행@쇼윈도 #4
«우리(△)는 수면아래로, 새들의궤적으로, 다리너머로이어져있다.»
오늘날 우리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연결망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와 타자, 그리고 세계는 겉으로는 독립된 존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수면 아래에서 이어진 섬들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연결의 감각 속에서 우리는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 소외와 감성의 상실과 같은 문제는 더 이상 자연과 인위, 정신과 물질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시각으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과 문명, 기술과 감성이 맺는 조화로운 관계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감각과 생명력을 회복하는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이소명과 신우철은 자연과 산업사회를 상징하는 물질을 활용하여 생명력 넘치는 이미지를 선보입니다. 이들은 연결과 보이지 않는 관계, 형태와 감각, 물질과 비물질적 정신세계를 조명하며, 이를 통해 관람객이 정서적 경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작품 안에서 물질과 기술, 의식과 아이디어는 흩어지고 교차하며 다시 연결됩니다. 작가들이 포착해 선보이는 그 한순간의 장면은 감각을 회복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라며, 나아가 공예와 설치, 자연과 인공 사이의 긴장과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동행@쇼윈도’ 전시는 공예작가들로부터 콘텐츠를 직접 제안 받아 진행하는 시민 소통 공예프로그램으로,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신당창작아케이드)의 젊은 공예작가들과 협력하여 진행합니다.
참여작가 신우철, 이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