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민소통 공예프로그램 공예동행@IN&OUT 선정작의 전시입니다.
<고리의 궤도>는 19cm의 작은 고리에서 시작된 연결이 점차 크기를 확장하며, 신체 사이즈를 넘어 공간 전체를 아우르며 궤도를 형성하는 작품입니다. 고리의 확장은 단순한 반복의 결과가 아닌, 매 순간의 행위가 이어지고 겹쳐진 축적의 연결망입니다.
480개의 고리는 서로를 지탱하면서도 간격을 두고 이어져 있습니다. 내부는 단단히 고정되어 있지만, 고리 사이에는 여전히 미세한 움직임의 여지가 있습니다. 사람의 관계 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요? 거리가 지나치게 가깝거나 먼 것보다 적절한 거리 속에서 관계는 견고해집니다.
이러한 구조는 탄생과 성장을 은유합니다. 모체와 태아를 잇는 탯줄처럼, 작은 연결이 새로운 질서를 낳고, 그 궤도는 다시 코스모스의 리듬으로 이어집니다. 이 궤도 안에서 개인과 전체, 시작과 순환, 기원과 확장이 하나가 됩니다.
참여작가 방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