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은 기원전 3,000여 년 전부터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공예 재료이자 기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의 여수 적량동 유적에서 출토된 비파형 동검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옻칠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또 어떤 과정을 거쳐 공예품을 아름답게 꾸미게 되었을까요?
서울공예박물관은 2020년부터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전국의 옻칠 생산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옻칠공예의 재료와 기술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동식 전시 상자, ‘옻칠공예상자’를 개발했습니다. 옻나무에서 채취한 옻칠이 칠기(漆器)로 이어지는 과정을 낱낱이 밝혀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