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전시는 39세 이하 공예작가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 선정하는 서울공예박물관 2025년 ‘시민소통 공예프로그램’ 선정작입니다.
《유연한 기하학(Flexible Geometry)》은 반복과 리듬, 균형 접힌 플리츠(pleats)가 지닌 명확하고 안정된 특성을 강조하면서도 변주를 시도하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플리츠 패턴을 3D 모델링과 슬립 캐스팅 기법으로 정교하게 설계한 후 흙으로 성형하면서 형태를 자르고, 구부리고, 다듬는 등 손끝의 감각에 따라 이를 유기적으로 변형하기도 합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플리츠의 구조가 작가의 감각으로 변용되는 과정은 단순한 구조를 넘어 작품에 스스로 호흡하는 듯한 생동감을 지니게 합니다. 작가는 완벽한 설계와 흙의 물성 그리고 감각이 만나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형태를 담아내며, 이를 통해 ‘유연한 기하학’이라는 새로운 조형 언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참여작가 임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