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영의 〈물확〉(2001)은 전통 물확을 백자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김익영은 물레성형으로 백자발을 빚은 후 나무 방망이로 두드려 기하학적 특징을 반영하고, 좌우대칭의 원형을 탈피했다. 부드러운 사각 형태의 물확은 구연부가 넓고 굽으로 향할수록 좁아지는 완만한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룬다. 백자토와 산청토 등 작가만의 비율로 점토를 배합하여 제작한 이 작품은 표면에 점토의 입자가 만드는 자연스러운 질감이 독특하다. 더불어 김익영의 조형 언어인 면깎기 기법이 반영되었다. 그는 전통 백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물확〉은 이러한 특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