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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조선은 개국 초기에 국가와 국가, 국가와 개인, 개인과 개인 간의 질서로 작용하는 오례(五禮)를 법으로 정비하고, 그 실현을 위해 숙련된 장인들을 중앙과 지방 관부에 속하도록 해 외교, 군사, 왕실의례와 일상생활 등에서 요구되는 물품들을 제작했다. 『경국대전(經國大典)』은 중앙 관부에 129개 분야, 총 2841명의 경공장이, 지방 관부에 27개 분야, 총 3656명의 외공장이 속하도록 규정했다. 장인들은 전문성에 기반한 분업과 협업 체계를 형성하고, 국가가 정한 제작기준에 따라 물품들을 만들었다. 이러한 공장제(工匠制)는 16~17세기 일본•중국과의 전쟁을 겪으며 느슨해졌고, 19세기 말에 이르면 해체되기에 이른다. 자유롭게 물품을 제작, 판매하는 사장(私匠)이 늘어나고 지역 특성, 개인의 신분•재력•개성 등이 반영된 다양한 일상기물들이 제작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장인들은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기술과 도구들을 개량하고, 새로운 양식과 문양, 유행을 만들었다. 조선의 국제관계와 사람들의 일상생활 기저에는 무수히 많은 장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활동이 있었다.
유형, 생년월일, 주소, 첨부파일로 구성된 매도신청 안내 테이블
전시구분 상설전시
전시기간 2021.07.16 ~
전시장소 전시1동  2층

전시유형

공예역사

전시소재

나무와 칠, 뼈·뿔·조개껍데기, 도자, 섬유, 종이

키워드

왕실, 견양, 사대부, 일상, 장인


전시1동  2층

1. 장인이 새긴 왕실의 특별한 이름

조선시대에는 왕비•왕세자•왕세손 등을 책봉하거나 왕•왕비•세자•후궁 등에게 특별한 이름(존호나 시호)을 올릴 때 그 사실이 담긴 기록물, 즉 어책(御冊)이 제작되었다. 왕•왕비의 경우는 옥(玉)으로 제작되어 옥책(玉冊), 왕세자•후궁의 경우는 대나무로 만들어져 죽책(竹冊)이라고 했다. 어책은 그 시대 최고의 기량을 가진 남녀 장인들 100명 이상이 최고의 재료를 국가로부터 제공받아 재료의 가공부터 마지막 기물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제작하는 최고 수준의 왕실 공예품이기도 했다.

2. 견양(見樣), 왕실 공예의 표본

‘견양(見樣)’이란 국가 의례나 왕실 생활 물품 제작을 위해 규정된 치수와 특정한 양식을 그림이나 견본 등의 형태로 제시한 것으로서 제작되는 품목들의 일정 수준의 품질과 예술성을 담보하는 주요 수단이었다. 조선은 예서나 의궤 등 국가 기록물에 다양한 물품들의 견양을 그림 형식으로 실었고, 경공장 등 장인은 이를 기본으로 하여 물품을 제작하였다.

3. 규방과 사대부들의 멋

유교가 일상을 지배하던 조선에서는 신분에 따라 집의 규모를 정하고, 가구·도자기·복식 등 다양한 소재의 공예 장식에 대해 규제를 했으며, 사치를 경계하였다. 사대부들은 여러 제한 속에서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범주 안에서 드러나지 않게 은근한 멋을 추구했다. 그들은 집과 방의 크기, 각자의 취향을 반영해 다양한 물품들을 주문 제작해 사용했다. 민간에서는 견양에 맞게 만든 고급 왕실 기물들을 모방하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민간에서 따라 한 궁중 양식을 ‘궁양(宮樣)’이라고 한다. 조선 중후기에 들어와 왕실 공예를 의식하면서도 그 정형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목가구, 문방사우 등을 통해 궁궐 밖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과 이를 반영해 제작한 조선 장인의 솜씨를 살펴볼 수 있다.

4. 일상의 공예로 나아가다

임진왜란 이후 사회 질서가 혼란해졌으나 17세기 중반 이후에는 농업 생산성 확대와 상공업의 발달로 민간에서도 경제적 여유를 누리는 계층이 나타났다. 이 무렵 관청에 속하지 않고 활동하는 장인이 등장하였다. 이런 장인을 사장(私匠)이라 일컬었는데, 필요시 국가적 사업에 동원되기도 하였다. 이런 변화로 사대부 이상 계층에 한정되던 고급품의 소비가 민간으로 확대되었다. 엄격한 규율에 따라 정해진 양식에 맞추어 제작되던 왕실 의례품과 달리 민간 소비자의 수요와 취향이 반영된 새로운 물품 제작양식도 등장하였다.

주요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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