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병이라 불리는 이 기형을 고려 때는 ‘준(樽)’이라고 불렀다. 매병은 감상용 혹은 꿀·기름 등을 담는 실용 용기로 사용되었다. 몸 전체에 자토(赭土)와 백토(白土)를 태토(胎土)에 박아서 학과 구름 무늬를 표현하고, 입구는 음각으로, 아래 부분은 상감으로 번개 무늬 띠를 둘렀다. 1213년 이전 난파된 마도 2호선의 유물 중 <청자상감 국화 모란 유로 죽문 매병(靑磁象嵌菊花牡丹柳蘆竹文梅甁)>과 기형, 흑백 상감 장식이 비슷하고, 몸체에 상감된 운학문이(구름 학 무늬가) 부안 유천리에서 출토되는 것들과 유사하므로 이 매병은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 부안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