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2011)는 회화와 도자, 순수예술과 공예의 접목을 도모한 도자 조형(부조) 작업이다. 평면 회화와 도자. 순수미술과 공예 등 다른 매체를 결합한 혼성 시도다. 이세용은 2000년 중반부터 캔버스 위에 아크릴로 그림을 그린 후, 도상의 부분을 도자기로 제작한 작품을 다수 시도했다. 상체를 노출한 여성의 몸을 1/2 수직 분할하여 캔버스 화면의 우측에 길게 배치했다. 배경은 원색에 가까운 노란색 아크릴로 채색했다. 노란 배경 위에‘蝶(나비 접)’한자를 패턴화하여 그렸다. 그 위에 종이 다른 14마리 도자 나비를 자유롭게 배치하여 접착제로 부착했다. 배경, 나비의 색채가 푸른색 아크릴, 청화 도판으로 묘사한 여성의 모노크롬 색채와 대비를 이룬다. 여성의 둔부를 반쯤 가린 옷은 도판이다. 산화코발트 안료를 하회(下繪)로 그린 후 고온에 번조했다. 이후 접착제를 이용해 도판을 캔버스에 부착했다. 극사실에 가깝게 섬세하게 그린 여체 표현과 패턴화한 도자 부조의 표현이 시각적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