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벽부(前赤壁賦)〉를 수놓아 만든 여섯 폭 병풍이다. 〈전적벽부〉는 송(宋)나라 문인 소식(蘇軾, 1037~1101)이 임술년(1082) 음력 7월 16일에 황강현의 적벽(赤壁)에서 배를 타고 달빛을 즐기며 느낀 감회를 서술한 글이다. 서예가 효람(曉嵐) 박병규(朴秉圭, 1925~1994)가 행초서(行草書)로 쓴 글씨를 바탕으로 하여 다시 자수로 꾸몄다. 원래대로 한다면 열 폭 정도의 분량인데 본문의 중간 4폭 정도 분량이 누락되었다. 매우 고운 바탕 직물을 사용한 것에 비해 두꺼운 자수실을 사용하여 입체감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