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을 얇게 저며 각지(角紙)를 만들고 뒷면에 그림을 그려 이를 자, 실패, 빗 표면에 붙여 장식한 것이다. 화각자에는 12개의 사람 띠 동물이 문양으로 표현되어 있다. 숙종 대 사대부들의 기록에 할머니가 선물받은 화각 자를 며느리에게 물려주어 간직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볼 때 화각 자가 조선 후기 이후 여성들에 의해 애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실패는 실을 감아 보관하는 물건인데 화각 기법으로 꽃에 나비가 날아드는 모습을 표현했다.
빗은 화각으로 꽃 무늬가 표현된 댓가지를 중앙에 두고 좌우에 촘촘하게 빗살을 붙여 만들었는데 화각 기법으로 구름 무늬를 표현한 손잡이를 따로 만든 것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