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불단에 놓이던 향로의 일종이다.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동 은입사 향완> 등과 그 형태와 문양 구성 등이 유사하다. 몸체 네 부분에 란자체로 된 범자(梵字) 네 글자를 각각 두 줄의 원 안에 면입사(面入絲)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연꽃넝쿨 무늬로 장식했다. 입술 테두리에는 번개 무늬[雷文]를 두르고, 그 안쪽에 넝쿨 무늬를 표현하였다. 받침대 전체를 용(龍)이 둘러싸고 있는데, 고려 후기 이후 용은 불교에서 아미타여래나 미륵 신앙과 관련해 죽은 자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존재로도 여겨졌다.